이스라엘, 삐삐·워키토키 폭발 이어 레바논 공습...헤즈볼라 "레드라인 넘었다"

2024-09-20 08:42
"갈등 이후 최대 규모 공습"
헤즈볼라 "연쇄 폭발은 선전포고"...보복 예고

이스라엘 폭격으로 가자지구 중부 지역 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무선호출기(삐삐), 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군사작전까지 벌이면서 헤르볼라와 전면전 가능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 전투기를 출격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발사할 예정이었던 로켓 발사대 100여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엘군은 이외에도 레바논 남부 여러 지역의 헤즈볼라 무기 저장고와 등을 파괴하고, 52회 이상의 공습을 퍼부었다고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전했다.

복수의 레바논 보안 소식통은 이번 공습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공습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황이 대체로 안정됐다는 판단하에 헤즈볼라가 있는 북부 전선에서 공격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레바논 베이루트, 이스라엘 접경지인 남부, 동부 베카밸리 등지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삐삐 수천대가 터졌고, 이튿날에는 헤즈볼라의 무전기들이 폭발했다. 이틀간 폭발 사건으로 레바논에서 총 37명이 죽고 약 3천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헤즈볼라는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공개 선언하면서 양측의 전면전 가능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날 헤즈볼라가 국경지대의 이스라엘군 진지를 대전차 유도미사일 등으로 타격해 이스라엘군 10여명이 사상했다. 이스라엘군은 토메르 케렌 병장, 나엘 프와르시 소령 등 2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나스랄라는 연설에서 "호출기 수천개를 터뜨린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 학살 공격은 선전포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레바논 남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헤즈볼라에게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