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전문변호사 찾으시나요?"…범죄 기승에 판치는 '전문가 표방' 불법 광고
2024-09-19 16:45
'딥페이크' 범죄 늘자 변호사 찾는 발걸음 늘어
수요 늘자 '전문' 표방 로펌·변호사 광고글도 증가
"변호사 광고규정 위반…국민들 현혹 위험 있어"
"국민들이 전문가 찾을 수 있게 전문분야 늘려야"
수요 늘자 '전문' 표방 로펌·변호사 광고글도 증가
"변호사 광고규정 위반…국민들 현혹 위험 있어"
"국민들이 전문가 찾을 수 있게 전문분야 늘려야"
#. 딥페이크 피해를 입은 10대 자녀를 둔 A씨는 이와 관련한 법률 조언을 얻기 위해 포털에 '딥페이크', '변호사 상담'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했다. A씨는 '딥페이크 전문'을 표방하는 여러 변호사 및 로펌의 홍보글을 발견했지만 막상 해당글을 클릭해서 읽어보거나 '딥페이크 전문' 로펌 홈페이지를 방문해봐도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특별한 전문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A씨는 "아무렇게나 '전문'이라는 말을 붙여서 홍보를 해도 되는 것이냐"며 "어떤 곳이 진짜 전문성을 갖춘 곳인지 판별하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타인의 일상 사진이나 영상을 음란물로 합성·편집하는 '딥페이크(deepfake)'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가해자, 피해자 할 것 없이 법률 조언을 얻기 위해 로펌이나 변호사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자 사건을 수임하기 위해 '딥페이크범죄 전문변호사'를 표방하는 불법 광고도 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딥페이크 전문 변호사', '딥페이크 전문 로펌'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이 같은 문구로 홍보를 하고 있는 로펌 홈페이지나 개인 변호사들의 홍보글이 뜨고 있다. 딥페이크 음란물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수사기관 등에서도 이에 대한 엄정 수사 의지를 밝히자 법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일부 로펌이나 개인 법률사무소가 홍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만들어진 전문분야 등록제도는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려운 국민들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변호사의 전문성을 높여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변협 관계자는 "일정 시간 이상 관련 분야 교육을 이수하고 일정한 수 이상의 관련 사건을 수임했을 경우 등 요건을 갖춘 변호사에게 전문분야 등록증을 발급하고 있다"며 "딥페이크를 비롯해 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분야 외 전문변호사라는 광고를 할 경우 실제 전문이라 할 수 있는 정도의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없는데 의뢰인을 현혹할 위험이 있고, 징계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