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강화나선 현대캐피탈…독일 법인에 2315억 신규투자

2024-09-19 15:25
독일·프랑스, 유럽 지역 법인에 대규모 투자
호주·인도네시아 법인 영업 개시도 앞둬

서울 중구 현대캐피탈 본사 [사진=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현대차그룹 전속 금융사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안으로 유럽 지역 법인에 20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며 호주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 또한 영업을 준비 중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중으로 독일 현지법인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에 2315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현대캐피탈은 프랑스 현지법인 현대캐피탈프랑스(HCF)에도 14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는 올해 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HCBE 실적은 올해 들어 하락했는데 신규 투자를 통해 자본비율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분기 기준 HCBE 영업수익은 6064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387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 또한 195억원에서 34억원으로 줄었다.
 
HCBE는 현대캐피탈이 2016년 설립한 독일 현지법인으로 현대·기아차가 제작한 완성차 판매에 필요한 할부·리스 상품 등을 판매한다. 현대캐피탈은 2019년에 지분 51%를 유럽 금융그룹 산탄데르에 매각하며 HCBE를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했다. 합작법인 전환 이유는 유럽 금융 규제 환경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HCF는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2분기 HCF 영업수익은 13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24억원) 대비 3배가량 뛰었으며 순이익 또한 16억원에서 91억원으로 늘었다. HCF는 현대캐피탈이 프랑스 기반 금융그룹인 소시에테제네랄 그룹 자회사 CGI 파이낸스와 함께 2022년 1월 출범한 회사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6월 정형진 대표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 대표는 글로벌 투자·금융 전문가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졸업 후 골드만삭스에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금융 자문을 수행해 왔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호주와 인도네시아 법인 영업 개시도 앞두고 있다. '현대캐피탈 호주’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분 100%를 가진 전속 금융사로 오는 11월부터 호주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 호주는 그간 현대자동차그룹 차량 구매 시 전속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현지 고객들을 위해 각 차량에 맞는 최적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내년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자동차의 동남아시아 생산과 판매 거점이 위치하고 있어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