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는 지난 7월 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미사일총국이 전날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와 개량형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4.5t급 초대형 상용탄두(재래식 탄두)가 장착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중등사거리 320㎞의 목표명중정확도와 초대형탄두 폭발위력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18일 오전 6시 50분경에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SRBM을 발사했고, 우리 군이 포착했다"며 "북한은 꾸준히 성능 개량을 하고 있다고 발표해 왔고, 우리 군은 그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1일에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 주장 이후에 7월 중 재발사를 언급했는데, 그 이후에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추적해 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새로운 무기를 개발할 때마다 계속 공개를 해왔고, 또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해 왔다"며 "남한을 위한 공격용 무기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지속적인 쓰레기 풍선 살포, 미사일 발사 등 복합 도발과 무력시위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지난 13일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 공개하며 만족을 표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물질 생산 현장을 직접 돌아보면서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 때도 직접 참관하고 만족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러한 시험과 그를 통한 무장장비 성능의 부단한 제고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안전 환경에 미치는 외부세력의 엄중한 위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핵무력을 계속 증강하는 것과 함께 상용무기(재래식 무기) 부문에서도 세계 최강의 군사기술력과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 7월 1일 발사 실험 시 비행안정성과 명중정확성 확증에 목적을 뒀다면, 이번에는 목표명중정확도와 초대형탄두 폭발위력 확증에 목적을 뒀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실험은 기존 고중량탄두용으로 개발해 선보였던 '화성-11다'를 개량해 초대형탄두용으로 개발했다"며 "한국 '현무-4' 시리즈 중 고중량의 유사한 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성-11다-4.5는 기존 화성-11다보다 2배가량 무거워진 것으로, 지난 4월 공개한 초대형탄두용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과 더불어 지대지용 초대형탄두 미사일 실험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