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에…한은 "국내 금융안정 집중해 통화정책 운용"

2024-09-19 09:10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과 관련해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19일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미 통화정책의 피벗이 시작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각국의 상황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 데다 미 대선,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에 따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경제전망(SEP)에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추고 실업률 예상치를 높였다. 또한 정책금리 전망치(중간값)도 2024년말 5.1% → 4.4%, 2025년말 4.1% → 3.4%로 시장 예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되면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는 보합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은 1bp 올랐으며 10년물은 6bp 뛰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08포인트(0.25%) 내린 4만1503.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32포인트(0.29%) 내린 561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76포인트(0.31%) 하락한 1만7573.30에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