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보리스', 유럽 중부 강타…폭우에 침수·사망 속출

2024-09-15 14:00
루마니아에는 100년 만에 폭우 쏟아져…15일까지 비 예상돼 피해 커질 전망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슬로보지아 코나치 마을에 홍수가 발생해 집들이 침수됐다. 사진=AFP·연합뉴스]


유럽 동부가 저기압 폭풍 ‘보리스’의 영향으로 수십 년 만에 폭우가 내려 사망자가 속출하고 침수 사태가 발생했다. 폭우는 15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동부에서 14일 현재 홍수로 4명이 사망했다. 수백 명은 여전히 고립돼 있다. 루마니아 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100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해 지역에는 구조대원 200명 이상을 투입됐다.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는 가장 큰 피해를 본 동부 갈라티 지역을 방문했다. 갈라티 지역에서는 주택 5000채가 파손되고 2만5000채가 정전됐다. 치올라쿠 총리는 “우선순위는 당연히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신속하게 개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물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독일 남부 등에도 폭우가 내렸다. 체코에서는 북부와 북동부 지역이 홍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으며 5만1000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체코 철도 수십 개 노선 운행이 중단됐으며 수도 프라하에서는 블타바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방벽이 설치됐다.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폴란드 내무부 장관은 앞으로 이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강물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에 “우리는 중요한 밤을 맞이하고 있다”며 “총동원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폭우로 인해 다뉴브강이 범람해 수도 브라티슬라바가 홍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헝가리에서도 앞으로 수일간 강 수위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스트리아에서도 폭우로 인해 강 수위가 상승해 밤새 구조대가 여러 지역에 출동했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모든 주가 폭우의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니더쉐스터 라이히주에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더쉐스터 라이히주 주도인 장크트푈텐에서는 9월 월평균의 4배가 넘는 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