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고려아연, 지분 경쟁 재점화에 20%대 급등

2024-09-13 09:23
영풍·영풍정밀은 '상한가'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주가가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주가가 급등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장 대비 12만원(21.58%) 상승한 6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영풍 역시 8만9000원(29.97%) 급등한 38만6000원, 영풍정밀은 2810원(29.99%) 오른 1만2180원에 거래 중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 강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을 최소 144만5036주에서 최대 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한다고 13일 공시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 미만일 경우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고, 최대 매수예정수량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최대 매수예정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10월 4일까지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동시에 실시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2만원, 최대 43.4%(680만801주)에 달하는 공개매수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할 계획이다. 

만약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14.6%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경우 최종적으로 양측은 고려아연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다. 현재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는 최윤범 부회장 등 최씨 일가가, 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담당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양측의 지분율 대결 구도는 영풍 측 33.13%, 고려아연 측 33.99%"라며 "영풍이 과반을 넘기기 위해선 16.87%, 고려아연이 넘기기 위해선 16.02%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공개매수를 통한 추가 지분 확보가 예상되고, 고려아연 측은 백기사의 추가 지분매입이 유력하다"며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인해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