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토론] 테일러 스위프트 "재능 있는 지도자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

2024-09-11 13:56
해리스 공개지지…"권리·대의 위해 싸우는 인물"
스위프트노믹스, 대선 표심 영향 미칠지 주목

[사진=테일러 스위프트 인스타그램]

미국 대선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지 귀추가 주목됐던 미국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스위프트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종료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통령 선거에서 해리스와 팀 월즈(미네소타 주지사)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적었다.
 
특히 그는 “해리스가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기 때문에 그녀에게 투표할 것이고 그것들을 옹호할 전사가 필요하다”며 “해리스가 침착하고 재능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하며, 혼돈이 아닌 차분함으로 이 나라를 이끌 때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스위프트는 해리스가 월즈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수십년간 성소수자 권리와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권리를 옹호해 온 월즈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결정한 그녀의 선택에 큰 감동과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사회적·경제적으로 미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에라스 투어’ 콘서트를 시작했는데, 이는 수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스위프트의 이름과 경제학(이코노믹스)을 합성한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이런 스위프트 파워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스위프트가 작년 9월 팬들에게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하루 만에 신규 등록한 유권자가 3만5000명 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트럼프도 지지를 탐내던 인사였다. 트럼프는 최근 ‘스위프트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모습을 담은 가짜 사진을 게재했다. 문제의 사진은 인공지능(AI)이 만든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스위프트는 “그 사건은 정말이지 AI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유포의 위험성을 떠올리게 했고,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이번 선거에 대한 실제 계획에 대해 매우 투명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잘못된 정보를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프트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진을 통해서도 드러냈다.
 
그는 해리스 지지 글을 올리면서 자신이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는 밴스 의원의 ‘캣 레이디’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밴스는 2021년 인터뷰에서 해리스 등을 겨냥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이 사실상 국가를 운영하고 있고, 이들은 미국을 자신의 인생처럼 비참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스위프트는 이날 글 말미에 자신의 이름을 쓰면서 ‘자식 없는 캣 레이디’라는 문구를 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앞서 스위프트가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에라스 투어’ 콘서트와 관련한 사진을 올리자 스위프트의 팬들 사이에서 이 사진이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뜻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한 바 있다.
 
사진에는 스위프트가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고 바로 뒤로 바지 정장을 입은 여성의 그림자 실루엣이 손을 들고 있다. 이 여성의 모습이 해리스 부통령의 뒷모습처럼 보인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바지 정장도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입는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 사진이 스위프트의 지지를 암시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