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기업 성장·수익·안정성 개선됐지만…업종·규모별 격차 지속

2024-09-11 12:00
한국은행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2분기 성장성·수익성 지표 모두 개선됐지만
제조업-비제조업,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지속
안정성 지표도 개선…업종·규모별 모두 하락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외부감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안정성을 의미하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기업의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다만 업종별·규모별로는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3137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하면서 1분기 상승률(1.2%)을 크게 상승했다.

매출액증가율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지난 1분기 3.3%에서 2분기 7.3%로 크게 올랐고 비제조업은 -1.6%에서 2.6%로 플러스(+) 전환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3.0%→5.4%)이 상승하고 중소기업(-6.9%→4.6%)은 플러스 전환됐다.

총자산증가율은 지난 1분기 대비 1.4% 늘면서 전년 동분기 증가율(1.1%)을 상회했다. 제조업 상승률은 1.7%로 전년 동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비제조업은 0.9%로 전년 동분기(0.3%)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기업(0.6%→0.9%)의 총자산증가율도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전분기 수준인 3.5%를 유지했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2분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환율이 상승되면서 기계·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개선됐다"며 "비제조업은 전력도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3.6%→6.2%)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6.0%→6.7%)도 전년 보다 상승했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2.9%에서 올 2분기 7.1%로 크게 늘었다.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4.6%에서 5.1%로 상승했다. 대기업(3.3%→6.6%)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5.0%→4.4%)은 하락했다.

안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기업의 순이익 증가로 인한 자본 확충 및 미지급배당금이 감소한 영향이다.

올 2분기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88.9%로 전분기(92.1%) 대비 하락했다. 제조업(70.3%→67.1%)과 비제조업(133.6%→131.9%) 모두 하락했고, 대기업(87.7%→84.7%)과 중소기업(114.3%→112.0%)도 모두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5.2%로 전분기(25.7%) 수준을 소폭 하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0.5%→20.5%)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비제조업(32.8%→32.0%)은 하락했다. 대기업(24.2%→23.8%)은 하락했고 중소기업(32.1%→32.1%)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강 팀장은 "전반적으로 우리 기업의 성장·수익·안정성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면서도 "매출액증가율·매출액영업이익률 등 지표에서는 업종별·기업규모벌 차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플러스 전환됐지만 대기업에 비해 낮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철강·비금속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고, 건설업과 소매업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