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또 코스피 2500선 위태…증권가 "오히려 바이오·금융·차 매수 기회"

2024-09-09 18:55
미국 고용지표 하락…침체 우려
2498.67 출발, 장중 한때 2% 하락
8월 2400선 학습효과 매수 나서
업계 "밸류업·배당 중심 대응 적절"

[그래픽=임이슬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 2500선이 재차 위협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오히려 바이오·금융·자동차 등 금리 인하, 밸류업 수혜 종목 매수 타이밍이 왔다고 평가했다. '블랙먼데이'로 기록된 8월 초처럼 초저평가 구간에 진입한다면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는 것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5포인트(0.33%) 내린 2535.93에 마감했다. 주말 직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이날 지수는 45.61포인트(1.79%) 하락한 2498.67로 출발해 장중 한때 -2%까지 떨어졌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줄였다. 지난달 급락 당시 2400대 후반에 형성된 저점에 대한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5418억원 순매도,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4697억원, 449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하락 출발했으나 최종적으로 삼성전자(-2.03%), KB금융(-1.20%), 신한지주(-1.75%)만 하락 마감했고 SK하이닉스(0.38%), LG에너지솔루션(1.14%), 현대차(0.88%), 셀트리온(0.47%), 기아(0.80%), 포스코홀딩스(0.15%)는 반등해 전 거래일 대비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우리 증시의 높아진 변동성,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12일),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 추석 연휴 휴장(16~18일) 등으로 줄어드는 수급을 감안해 코스피 재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2500을 밑돌면 낙폭 과대 종목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권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얕아진 수급 환경 속에 수급 공백과 변동성 확대를 감안하면 코스피가 2500을 (하향) 이탈할 수 있으나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며 "낙폭 과대 업종 중 금리 인하 수혜주인 바이오, 밸류업과 배당투자 수요가 있는 금융·자동차 중심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에서 8월 초 하락이 재현되며 IT, 기계 등 많이 오른 업종 주도로 하락했지만 3분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는 지속되는 중"이라며 "2500 이하 코스피는 매력적인 가격 레벨로 평가할 수 있고, 10월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 주가는 이를 긍정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고 봤다.

주요국 금리 정책이 발표되고 시장에 정책이 반영되는 10월 이후부터는 국내 증시가 안정되고 본격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이후 정책 시차를 고려하면 연말 개선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며 "코스피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이미 침체를 반영하는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에 시장 경로는 작년과 비슷하게 10월을 기점으로 안정을 찾고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34포인트(-1.46%) 하락한 696.25로 출발해 7.87포인트(1.11%) 오른 714.4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995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867억원, 11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4.11%), 에코프로(-3.47%), 엔켐(-1.51%)이 하락했고 알테오젠(1.16%), HLB(5.85%), 클래시스(2.25%), 리가켐바이오(5.05%), 삼천당제약(1.13%), 휴젤(2.27%), 셀트리온제약(1.05%)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