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 유럽으로 옮긴 'AI 가전' 경쟁… 삼성·LG, 스마트홈 선점 속도

2024-09-04 16:18
전자업계, AI 중심의 '초연결' 강조
삼성, 비스포크 AI에 '빅스비' 적용
LG, 업계 최초 생성형 AI 허브 선봬

생성형 AI를 탑재한 공감지능(AI)홈 허브 ‘LG 씽큐 온(LG ThinQ ON)’. [사진=LG전자]
연초부터 인공지능(AI) 경쟁을 펼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무대를 유럽으로 옮긴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2024' 키워드로 'AI'를 꼽은 양사는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들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는 '모두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내걸었다. 기술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의 삶 전반을 혁신하는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가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무대에서 'AI 가전'을 중심으로 '초연결' 시대를 선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한층 진화한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비스포크 AI 가전에 적용해 더욱 편리해진 일상을 유럽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에어컨 26도로 맞춰주고 오후 5시까지 세탁 끝내줘"라고 서로 다른 명령을 한 번에 말해도 각 명령을 이해하고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자사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가전제품을 연동·관리하는 서비스와 기능도 알릴 계획이다. 지난 6월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패밀리 케어' 등 AI 라이프 솔루션을 도입해 본격적인 스마트 AI 홈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선 바 있다.

또 19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TV 시장 지위를 활용해 'AI TV' 기술력도 뽐낼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CES에서 TV 업계 최초로 'AI 스크린 시대'를 선언했다. TV가 'AI 홈' 구심점 역할을 맡아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에도 새로운 AI 기능을 탑재해 'AI 홈 라이프'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가전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들을 24시간 내내 항상 연결 상태로 유지해준다. 집 안 환경, 가전과 기기들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가 고객과 대화하면서 상황을 판단해 각종 기기를 최적 상태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음성인식 스피커가 단답형의 단순한 답과 정해진 명령을 이행하는 수준에 그친 것과 달리 생성형 AI가 적용된 씽큐 온은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나 IFA 같은 국제전시회에서 각각 '스마트싱스'와 'LG씽큐'라는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신경전을 펼쳐 왔다. 이후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시스템이 확장되면서 'AI 가전' 경쟁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양사 모두 올인원 세탁건조기 제품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가 'AI가전=삼성'이라는 슬로건을 밀어붙이자 LG전자는 "AI 가전의 시초는 LG전자"라고 받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