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 6일 마지막 방한..."한일 협력 증진 방안 논의"

2024-09-03 16:15
1박2일 일정...퇴임 직전 윤 대통령과 12번째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5월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퇴임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6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윤 대통령 취임 후 12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대통령실은 3일 언론 공지를 내고 "기시다 총리가 6~7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 기간 중 기시다 총리와 회담을 갖고, 그간 양국 협력 성과를 되돌아보며, 양자·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포함해 과거 사례와 비슷한 일정이 있을 것"이라며 "회담에서는 양자 관계,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으로, 상세 의제는 외교 경로를 통해 조율 중"이라고 부연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7일 치러질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 총재 선거 이후 총리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바로 총리가 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과의 마지막 공식 만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자신과 윤 대통령의 주요 치적인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협력 강화' 성과를 확인하고 이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두 정상은 일본 총리가 바뀌더라도 양국 관계가 흔들림 없이 발전할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 방한과 관련 "우리가 작년 3월 한일 관계를 정상화시키고, 제가 작년 3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형식,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에 따라 언제든 셔틀외교를 하자고 약속했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기시다 총리와는 한일 양국에 관한 문제, 일본과 북한의 문제, 동북아 문제, 글로벌 안보에 관련된 문제, 공급망 문제,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해 왔다"면서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한일 간에 함께 어떤 입장을 가질 것인지 그런 점도 논의를 해 왔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가을에는 신임 총리가 취임을 할 것 같다"면서 "어느 지도자가 국정을 맡든 간에 한일 간에 앞으로 미래를 위한 협력과 시너지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해 나가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예고했다.
 
기시다 총리 후임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등이 거론된다. 일본 총리직을 겸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12일 공고, 27일 투·개표 일정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