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큰 손 잡자"…방산업계, 폴란드 전시회 출격

2024-09-02 08:41

국내 방산 업체들이 오는 3일 개막하는 폴란드 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해 유럽 시장 진출을 노린다. 현대로템이 폴란드로부터 K-2 전차 820대 잔여 계약 일부를 수주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와 국영 방산그룹 PGZ가 공식 후원하는 MSPO 2024가 오는 3∼6일 폴란드 중부 키엘체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프랑스 파리 유로사토리, 영국 런던 DSEI 전시회 등과 함께 유럽 최대 방산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800여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해외 방산 시장에서 자사 선진 무기를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폴란드는 무기체계 도입을 서두르기 위해 막대한 국방비를 투자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는 2022년 폴란드에 다목적 전투기 FA-50,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 로켓, K-2 흑표전차 등 124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무기를 공급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 한화는 부스 구성을 잠수함 중심으로 할 계획이다. 부스 중앙에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배치(Batch)2 잠수함 모형 등을 선보이고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해군 현대화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를 겨냥할 방침이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이 운용할 잠수함 3척을 새로 도입하기 위한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약 22억5000만 유로(약 3조3500억원)로 예측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의 국방 수요를 분석해 무인수색차량과 다목적 무인차량을 솔루션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통합 부스에서 장보고-III급에 탑재된 잠수함 전투체계(CMS), 레드백에 탑재되는 통합전장 시스템(IVS), 전차 등에 탑재되는 이동형 5세대 이동통신(5G) 전술통신 기지국인 MOSS 플랫폼 등을 소개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인도 중인 K-2 전차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회사는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공급 기본계약을 맺은 뒤 같은해 1차 계약을 통해 180대에 대한 계약을 마쳤다. 나머지 820대 중 일부 물량에 대한 잔여 계약이 체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아, 풍산, SNT다이나믹스 등 기업이 MSPO에 참가할 예정이다. 
 
2023년 폴란드 국제 방산 전시회(MSPO)에 참가한 현대로템 부스 전경 [사진=현대로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