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만' 부상하는 체코...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에너지 등서 잭팟 터지나
2024-09-02 05:00
9월 윤 대통령과 5대 그룹 경제 사절단 체코 방문
첨단 제조업 유치 경쟁 활발...다양한 분야서 경제 협력 기대
첨단 제조업 유치 경쟁 활발...다양한 분야서 경제 협력 기대
1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회장단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대통령 경제순방에 5대 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대 그룹 외에도 신규 원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관계 기업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도 동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 주요 기업이 총출동하는 이유는 체코가 중국을 견제할 미·EU(유럽연합) 연대의 핵심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서 미·중 패권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여러 국지전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부상하면서 유럽 가운데서도 특히 질 좋은 노동력, 저렴한 인건비, 지정학적 우수성 등을 갖춘 체코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SK그룹 등과 협력할 가능성이 나온다. 체코는 첨단 제조 기술력은 약하지만 오픈소스 반도체 아키텍처 같은 설계 분야 밸류체인을 갖췄고, 노동력이 풍부해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구글, 엔비디아, 애플 등 첨단 칩고객사는 없지만 자동차용 반도체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 많다"면서 "전기차, 자율주행, 배터리,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등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차량과 수소경제 활성화 기회를 모색한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글로벌 핵심 생산 거점인 체코 노쇼비체 공장을 둘러보고 유럽 중장기 전략을 검토한다. 연간 33만~34만대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의 친환경 기준을 만족시키는 한편 전기차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정 회장은 2030년까지 이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비중을 70%로 늘릴 계획이다. 또 체코는 연간 10만톤의 수소생산국가로, 2033년 탈석탄 정책 추진을 위해 수소 생산설비를 40여 개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향후 협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