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주택거래 1만건대 돌파…'악성 미분양'은 45개월 만에 최다

2024-08-30 08:37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가 급증하며 2년 11개월 만에 1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2개월 연속 증가하며 1만6000가구를 넘어섰다.
 
30일 국토교통부의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총 1만2783건을 기록했다. 월 기준 서울 주택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8월(1만1051건)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이는 전월 대비 40.6% 증가한 것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10.2%나 늘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9518건으로 2021년 9월(9684건) 이후 가장 많았다. 전월 대비 54.8%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같은 달 매매 거래량보다는 150%나 많다.
 
지난달 수도권 전체 주택 매매 거래량도 서울 주택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31.3% 증가한 3만7684건을 기록했다. 지방 역시 지난달 거래량이 늘며 3만612건을 기록했지만, 증가 폭은 13.1%로 같은 기간 전국 주택 거래량 증가 폭보다는 작았다. 7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8296건으로, 전월보다 22.5% 증가했다.
 
7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822가구로 전월보다 3.0%(2215가구)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3989가구로 같은 기간 7.1% 감소했다. 지방도 5만7833가구로 2.0% 줄었다.
 
다만 경기의 경우 전월 대비 미분양이 2.3% 늘며 1만187가구를 기록했고, 대구(1만70가구)도 같은 기간 미분양이 3.4% 늘면서 미분양 가구가 1만 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주택이 다 지어진 후에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6038가구로 전월 대비 8.0%(1182가구)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0월(1만6084가구)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전남 지역의 경우 악성 미분양이 전달에 비해 53.8%나 늘어난 2502가구를 기록했다.
 
한편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1817가구로 전월 대비 8.7% 줄었다. 1∼7월 누계 대비 인허가 물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7월 주택 인허가는 3375가구로 전월 대비 27.6%, 지난해 동월 대비 29.4% 각각 늘었다. 다만 1∼7월 누계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8.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