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글로벌 앱 마켓 도전…첫 진출 국가는 대만

2024-08-28 13:44
대만 '콰이러완 스토어' 출시…향후 美·日·유럽 진출
현지 업체들과 협력해 최적화 전략 구축
2030년 글로벌 앱마켓 성장 목표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2024 원스토어 글로벌 진출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토종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원스토어'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현지 최적화 전략을 앞세워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경쟁 상대로 빠르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원스토어는 28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방향성을 설명했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이란 큰 틀에서 전 세계 파트너들과 손잡으며 글로벌 독점 사업자들에 맞설 수 있는 경쟁 기업이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앱마켓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개방형 협력 방식이다. 앱마켓인 원스토어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제공하고, 현지 협력사들은 현지에서 익숙한 브랜드·결제수단·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맡는다.
 
첫번째 글로벌 진출 국가로는 대만을 낙점했다. 대만 게임 퍼블리셔(유통·운영업체) 상장사인 '해피툭'과 손잡고 대만 앱마켓 '콰이러완 스토어'를 이날 출시했다. 지난 6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진행, 200여개 이상의 게임들이 입점을 마쳤다. 시범 서비스 기간 설치 건수는 2만 건을 넘겼고 월평균 8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대만 내 주요 게임결제 수단인 '마이카드'와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연동되지 않는 결제 수단이다.
 
전 대표는 "대만 게임 시장은 이용자당평균매출(ARPU)이 높고, 역할수행게임(RPG) 등 주력 장르가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유사하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연내, 유럽·일본 시장은 내년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유럽의 경우, 최근 애플로부터 제3자 앱마켓 사업 승인을 획득한 만큼 현지 공략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범위도 넓히고 있다. 해외 게임사 '에픽게임즈',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 미국 플랫폼 수익화 솔루션 개발 기업 '디지털터빈' 등과 손을 잡았다.
 
에픽게임즈와는 에픽게임즈의 대표 게임인 '포트나이트' 등의 원스토어 입점을 논의 중이다.
 
네이트 낸저 에픽게임즈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은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로켓 리그 사이드스와이프, 폴 가이즈를 원스토어에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원스토어의 글로벌 진출을 환영하며, 이는 안드로이드 이용자에게 모바일 앱을 접하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10월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 디지털터빈으로부터 1000만달러(약 113억원) 규모의 투자를 각각 유치했다. 디지털터빈과는 조만간 앱마켓 이동 없이 한 번의 클릭으로 게임과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인 싱글탭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진출로 수익성을 개선한 뒤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IPO 시점은 2~3년 내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