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특사, 9월 초 한국 찾는다…전방위적 산업 협력 확대 논의 

2024-08-28 10:10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 면담·주요기관 방문
KIAT와 산학연 협력 강화 방안 모색 전망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체코 정부가 17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한국수력원자력] 
체코 총리 특사가 다음 달 우리나라를 방문해 양국 간 산업협력 확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원전 수주 최종 계약에 대한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수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대해 항의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방한이라는 점도 주목 포인트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의 특사가 다음 달 3~6일께 한국을 찾아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면담 일정과 주요 기관 방문 등을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측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양국의 산학연 협력 강화 방안 논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체코 원전 수주 지원 당시 '전방위적인 산업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체코에 파견해 전방위적 산업 협력 확대 제안을 담은 친서를 피알로 총리에게 전달했다.

한국 정부는 인공지능(AI) 자율 제조를 비롯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팀 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두고 체코에 선정 결과를 항의하는 와중에 이뤄진 체코 특사 방한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선정 결과를 두고 항의를 이어오고 있다.

체코 측이 '한·체코 산업 협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도 관전해야 할 부분이다. 최종 원전 계약 협상 청신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팀 코리아'는 체코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 발주사와 한수원 컨소시엄은 세부 협상을 거쳐 내년 3월께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지재권 분쟁이 원전 최종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는 미국 정부와의 논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달 초 미국에서 웨스팅하우스 경영진과 협상을 하는 등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