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은행 부실채권 비율 0.53%···3년 만에 최고

2024-08-28 06:44
금감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 공개
부실채권 규모도 14.4조···4년來 최고치

[사진=연합뉴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려운 대출금을 말하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0.53%로, 3개월 전(0.5%)보다 0.03%포인트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0.54%)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실채권 비율은 2022년 9월(0.38%)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뒤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도 같은 기간 1조원 늘어난 14조4000억원을 기록해 2020년 2분기(15조원) 이후 가장 높았다.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5조원으로 전분기(3조1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늘었는데, 중소기업(4조5000억원)에서만 1조7000억원이 급증했다. 대기업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000억원 늘어난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상환 여력이 떨어지는 중소법인,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6월 말 기준 대기업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3월 말보다 0.04%포인트 떨어졌지만,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는 각각 0.11%포인트, 0.03%포인트씩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8%로 동일했고, 일반 신용대출 등은 0.01%포인트 늘었다. 신용카드 대출 부실채권비율은 1.6%로 0.01%포인트 줄었으나, 1년 전(1.27%)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은 코로나 이전(2019년 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