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비전총괄' 한화 김동선, 신사업‧계열사 시너지 책임진다
2024-08-27 16:47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최근 자사주(자기 회사 주식)를 꾸준히 매입하며 경영 일선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지분 매입을 통해 김 부사장의 독자 체제를 구축하고, 위기에 놓인 한화 갤러리아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김 부사장이 보통주 3400만주(지분율 17.5%)를 주당 16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총매수 금액은 544억원으로, 최근 1개월 평균 주가 대비 34%,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 할증된 가격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김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은 기존 2.3%에서 19.8%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이번 매입이 그룹차원이 아닌 개인 자금 투자로 인해 진행되는 만큼 김 부사장의 유통 사업 부문 승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경영진(오너)가 이렇게 대규모 공개매수 하는 경우는 전례가 거의 없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김 부사장의 직함은 이달 초 전략본부장에서 ‘미래비전총괄’로 변경됐다. 미래비전총괄은 단순하게 신사업을 검토하는 수준이 아니라 한화갤러리아의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그룹 미래비전총괄로서 한화그룹 유통 경쟁력 회복을 넘어 회사를 완전히 탈바꿈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갤러리아 본업인 백화점 사업 실적 회복이 김 부사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56억원과 비교해 48.3% 줄었다.
김 부사장은 이 같은 위기를 F&B(식음료) 중심의 신사업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1일 미래비전TFT(태스크포스팀)와 F&B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내 유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편이지만, 한화갤러리아 신사업 투자금과 운영 여력은 결국 본업에서 비롯된다”며 “본업 경쟁력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