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군에 납품된 아리셀 배터리 전수조사 "대체 납품 등 조치"

2024-08-26 13:06
아리셀, 데이터 조작해 2021년부터 군납

지난 16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순관 아리셀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위사업청이 데이터를 조작해 군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난 배터리제조업체 아리셀이 납품한 일차전지를 전수조사한 뒤 대체 납품 등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용진 방사청 대변인은 26일 열린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아리셀 생산 전지가 군이 요구한 지속시간 등 규격에 부족한 점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사당국은 지난 23일 아리셀이 품질 검사용 전지를 따로 만든 뒤 시료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데이터를 조작하고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을 속여 군납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아리셀은 군납을 시작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약 10만개의 전지를 군에 납품했다.
 
조 대변인은 “기품원의 품질 검사가 길게는 몇 주가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기품원 직원이 시험 기간 내내 입회할 수 없어 (무작위로 고른 시료에) 봉인·서명 등 조치를 하게 된다”며 “업체가 (직원 서명을 위조하는 등) 조직적·계획적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러 지난 4월까지 적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2021년 계약해 2023년까지 납품한 물량에 대해서도 성능이나 안전성에 대해 전수조사해 검증할 계획”이라며 “계약자(아리셀)에 대해서는 행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경기 화성시에 있는 아리셀 배터리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3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