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거래량 바닥…제조업 지표에 쏠리는 눈

2024-08-26 00:10
일일 거래량 3년여 만의 최저…짙은 관망세
부양책 부재 속 경제 불확실성 우려 확대
제조업 PMI로 경기 회복세 가늠할듯

중국증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주(8월 26~30일) 중국증시는 8월 제조업 경제 지표를 통해 경제 회복세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증시는 지난주 저조한 거래량 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87% 내린 2854.37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은 각각 -2.01%, -2.8%에 달했다. 

지난주 주간 일일 거래량은 평균 4729억 위안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은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 지수 올해 5월 고점 대비 약 10% 하락한 상태다. 

중국 증시 최대 이벤트로 주목받았던 7월 중국 공산당 20기 3중전회(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 이어 7월 당중앙정치국회의까지, 중국 주요 경제정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끝났음에도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 등 경기 침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강력한 부양책이 쏟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감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를 대신해 국유 투자기관이 ‘구원투수’로 시장에 개입해 지수를 지탱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은 미국이 내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중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주요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우선 중국 국가통계국이 27일 공업기업 이익 지표를 발표한다. 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인 공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표로 중국 제조업 수익성을 살펴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올해 1~7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6월 증가율인 3.5%에서 다소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어 31일에는 국가통계국이 7월 공식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7월 중국 제조업 PMI가 49.3을 기록하며 전달(49.4)에서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경기 위축 국면이 석 달째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인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PMI는 전달(50.2)에서 다소 하락한 50.1로 예측됐다. 

한편, 글로벌 대표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구성 종목에서 중국 기업들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CI는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종목 60개를 삭제할 예정이다. 이 경우 MSCI 글로벌 표준 지수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대거 제외된다. 투자 지주회사인 퍼스트 캐피털, 중국 현지 증권사인 GF 증권, 온라인 게임사 킹넷 네트워크, 쉬원룽이 설립한 대기업 헝뎬그룹 등이 포함된다. MSCI 글로벌 지수는 이미 2월에 66개, 5월에 56개의 중국 기업을 제외한 바 있다. 올해에만 200개 가까운 중국 기업이 지수에서 퇴출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