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제2 렉라자' 발굴에 박차···"올해 R&D에 2500억 투입"

2024-08-23 18:15
조욱제 대표 "R&D,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유한양행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유한양행의 경영방향’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김열홍 연구개발(R&D) 부문 사장, 오세웅 중앙연구소장, 이영미 연구사업개발(R&BD) 부문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이효정 기자]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암제 허가를 받는 쾌거를 이뤘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제2·제3의 렉라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올해에만 총 2500억원에 이르는 연구비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유한양행의 경영방향’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김열홍 연구개발(R&D) 부문 사장, 오세웅 중앙연구소장, 이영미 연구사업개발(R&BD) 부문 부사장 등이 참석해 향후 파이프라인(연구·개발 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렉라자의 미국 FDA 허가를 회사 발전의 이정표로 생각하겠다”며 “제 2, 3의 렉라자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더욱 집중하고 바이오텍 및 학계와의 협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미국 FDA로부터 자사가 만든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일반명 아미반타맙)와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 요법을 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유한양행은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열홍 R&D 총괄 사장은 “매년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다”며 “올해는 250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가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의 렉라자를 찾기 위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R&D를 중심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 이를 수출해 우리나라 제약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자신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현재 파이프라인은 항암제,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 등 총 33개에 달한다. 이 중 8개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진입했다. 내년에는 4개 이상이 추가될 예정으로, 총 12개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 측은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를 지목했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YH35324는 면역글로불린E(lgE) 수준을 낮춰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융합 단백질 신약이다.

오세웅 중앙연구소 부사장은 “아토피, 천식, 식품 알레르기 등으로 대상 질환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경쟁 약물(졸레어)에 효과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도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