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잠룡 거론 유정복 시장, 대권 몸풀기 언제쯤 나설까?    

2024-08-24 04:20
인천시장으로서 대한민국 최고 역량과 능력 평가 
대권 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주변 권고 제안 많아
최근 부쩍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늘어

유정복 인천시장 [사진=인천시]
대한민국 '빅 3' 자치단체장들의 대권 몸풀기에 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다. '잠룡'으로 구분되는 오세훈 서울 시장, 유정복 인천 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그 중심에 있다. 그러면서 행보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인색지 않다. 그중에서도 정치적 역량이나 행정 능력 면에서 두 잠룡과 동급이면서도 그동안 현실 정치 참여를 자제해온 유 시장 역할론이 새삼 부상하고 있다.

특히 여권 내 역할론은 이미 검증을 거쳤다는 평가도 있어 더욱 그렇다. 이와 동시에 유 시장이 언제 본격 몸풀기를 하며 대권가도에 나설 것인가에 대해서도 지역 정가에서는 초미의 관심사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김동연 경기지사는 일찍부터 자의 반 타의 반 잠룡 반열에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활동도 현 정부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민주당에 대해서도 가감 없는 쓴소리를 하는 등 잠룡으로서의 공개적 활동에 분주하다. 특히 호남 쪽에 특별히 공을 들이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런 효과가 작용했는지 모르지만, 최근 민주당 내 이재명 대항마로서의 위치가 지지율 20%대로 높아졌다. 

오 시장도 활동 범위는 아직 좁지만, 정무라인을 보강하면서 국민의힘 내 위치 확보에 여념이 없다. 오 시장은 1년 전만 해도 차기 대선 출마 질문에 “99% 서울시장을 다시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대선출마 가능성 51%'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유 시장은 아직 대권 도전에 대한 공개 활동은 두 잠룡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한다.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항간의 국무총리 기용설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답변 없이 웃음으로 답할 정도다. 동시에 '시정에 전념' '국가발전 기여' 등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실 작금 국민의힘 속사정을 보면 '혼돈의 시대' 국회는 여소야대, 내부적으론 '친윤 반윤'으로 갈려 현 정부의 동반관계 동력이 그리 강하지 않다. 그 때문에 벌써 차기 대권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 국민의힘이 서울과 인천 시장이라는 여권 내 '빅 2' 유정복·오세훈 시장을 구심점 삼아 일단 당내를 추스르며 재기를 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자체장이지만 두 사람 모두 '체급'과 '몸집'이 만만치 않고, 정치적 경험과 역량도 충분히 갖췄다고 해서 더욱 그렇다. 특히 현재 당내 봉합과 정리는 되어가고 있으나 국민의힘 내 한동훈 대표 단기필마로는 대권을 치르기엔 '아직'이라는 분위기가 많다. 물론 유 시장이나 오 시장을 '페이스메이커'로 거론하는 것은 아니다.  

유 시장을 비롯한 수도권 빅2 지자체장 잠룡들의 역할이 '확실한 주자' 부재로 지지율 정체에 빠진 여권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바탕이다. '친윤 반윤'의 혼재 속에 한동훈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선의의 경쟁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재명 1인 체제를 확실히 갖춘 민주당과의 차별 전략으로도 유효하다. 

게다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도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오가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유 시장이 최근 부쩍 소환되고 있다. 아울러 대권 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주변의 권고와 지역 정가의 지원, 당 안팎의 등판 요청도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요구는 거세질 공산이 크다. 차기 지방선거는 2026년 6월, 대통령 선거는 2027년 3월에 예정돼 있다. 시장 임기를 마친 뒤 대선 경선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잠룡으로서 대권가도에 나서는 유정복 시장의 몸풀기가 언제부터 시작될지 요즘 폭염처럼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