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맞은 한동훈 "분배보다 성장…격차해소 중점 둬야"

2024-08-23 11:47
"임기 한 달, 당 체질 개선·정치 목표 조정"
"최대한 정치 공방 자제…민생 논의해야"
여야대표회담 연기…"추진해서 정치복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취임 한 달을 맞이한 소회와 격차 해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분배보다는 성장을 더 중시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보수 정당의 기본 철학일 것"이라며 "저도 파이를 키우고 성장해 우상향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서 "지금 이 시점에 대한민국에서는 똑같이 키운 파이를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게 잘 나누는 '격차 해소'에도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격차 해소 정책은 한 대표가 4·10 총선 때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한 대표는 "그 점을 무게를 나눌 수 없는 중요한 정치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당 대표가 된 이상 그런 정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사실 우리 정부에서도 그런 복지 정책은 대단히 많았지만 자유주의 정책을 내세우는 과정에서 홍보가 덜 된 면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저희가 말하는 격차는 순전하게 약자만을 위한 복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꼭 필요한 곳, 우선순위를 둬야 될 곳에 집중해서 정교하고 과감하게 하겠다는 것이 격차 해소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 취임 한 달을 맞이한 데 대해선 "지난 한 달 동안에 당장 선거가 없다는 걸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보강하고 정치의 목표를 차분히 다시 생각하고 정비하고 조정하는 일을 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한 대표는 "그렇기 위해 최대한 정치 공방을 자제했다"며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 지지자들이 보시기에 제가 잘 싸운다는 것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잘 안 참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제가 많이 참았다"면서 "어떤 정치 공방의 불씨를 계속 살려서 그 온도를 높여 가는 것보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논의 같은 민생을 여야 정치의 전장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건강상 이유로 여야 대표 회담이 순연된 것을 두고선 "여야 대표 회담이 11년 만이라고 하던데 추진해서 정치를 복원해 보려고 한다"며 "이 대표께서 빨리 쾌차하셔서 우리의 회담을 생산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