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일 유세에 '특별 게스트' 참석…케네디와 단일화 가능성↑

2024-08-23 11:04
트럼프, 케네디와 단일화로 돌파구 모색
단일화 효과 여부는 불확실

22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인 애리조나 시에라 비스타에서 유세 중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3일(이하 현지시간) 유세에서 '특별 게스트'가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트럼프와 무소속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간 단일화 전망이 높아진 만큼 단일화 발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 힐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내일 오후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있을 트럼프 유세에 '특별 게스트'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과 인플레이션 및 생활비 감축, 국경 관리 및 도시 안전 강화 방안 등과 관련한 자신의 비전에 대해 연설하면서 특별 게스트와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특별 게스트'가 누구인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외신들은 케네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로 인해 위기에 처한 트럼프는 케네디에 집권 시 공직을 제안하는 대가로 후보 단일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케네디 역시 대선 후보 사퇴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외신들은 이르면 23일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역시 이날 유세에서 케네디와의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케네디와 단일화를 이룬다면 "엄청난 영광"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케네디는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올해 대선이 박빙인 상황에서 트럼프는 케네디와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면 승산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작년까지 민주당 소속이었던 케네디는 주요 지지층이 민주당 성향인 것도 트럼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트럼프와 케네디 단일화 시 그에 대한 효과는 아직 불확실한 모습이다.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 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및 중소 후보들이 대선 후보 사퇴 시, 이들의 지지자 중 50%는 트럼프를 지지하고 25%만이 해리스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따라서 케네디 대선 완주 시 해리스의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1%포인트 앞섰지만, 케네디 사퇴 시에는 오히려 해리스가 트럼프에 비해 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와 케네디의 단일화가 해리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었다. 지난 15일 공개된 미국은퇴자협회(AARP)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 대결 시 트럼프가 해리스를 2%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양자 대결 시에는 트럼프와 해리스 지지율이 동률을 이루었다.

이외에 지난 10번의 미국 대선 중 9번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미국 대선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는 앨런 리히트먼 워싱턴 D.C 아메리칸대학 역사학 교수는 트럼프와 케네디와 단일화를 이루면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이 대선 결과 예측 시 사용하는 13개의 주요 기준을 제시하며, 케네디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다고 해도 이 기준들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달 리히트먼 교수는 올해 대선에 대해 해리스가 유리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최종 판단은 보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