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가을, 궁궐에서 낭만 만끽해 볼까

2024-08-24 06:00
경복궁 별빛야행·창덕궁 달빛기행서 궁궐 밤산책
궁중음식 맛보고 전통예술 공연도 관람
창덕궁 낙선재서는 80여점 작품 전시
올 추석 창경궁서 궁중잔치 경험도

경복궁 별빛야행 취향교와 향원정 [사진=국가유산청]
 

오는 가을, 고즈넉한 궁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경복궁 별빛야행’과 ‘창덕궁 달빛기행’을 오는 9월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내달 11일부터 10월 6일까지, 창덕궁 달빛기행은 내달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린다. 이 두 행사는 많은 인기를 끌며 궁케팅(궁궐+티케팅)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궁중음식 체험, 전통예술 공연 관람, 해설 탐방이 결합한 야간 행사다. 특히 올해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받았던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궁중음식 체험에 채식(비건) 메뉴도 추가됐다.
 
참가자들은 지난해 복원된 계조당을 통해 경복궁에 입장한 뒤,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에서 궁중음식 ‘도슭수라상’을 맛보며 전통예술 공연을 관람한다. 이후 전문 해설사와 함께 자경전, 장고, 집옥재, 팔우정, 건청궁을 거쳐 향원정에 이르는 경복궁 북측 권역의 야경을 감상한다. 장고에서는 장고마마(상궁)와 나인의 이야기를 담은 짧은 극을 관람하고, 건청궁에서는 근대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던 고종의 이야기를 듣는다. 평소 개방되지 않던 향원정의 취향교도 거닐 수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 부용지 부용정 [사진=국가유산청]

창덕궁 달빛기행에서는 은은한 달빛 아래 청사초롱을 들고 창덕궁 후원을 거닐며, 인정전 등 여러 전각을 해설과 함께 관람한다. 낙선재 상량정에서 대금 독주를 듣는 등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연경당에서 전통 다과와 함께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정재(악기연주·노래·춤으로 이뤄진 종합예술) 등을 즐긴다.
 
이번 하반기 경복궁 별빛야행과 창덕궁 달빛기행의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입장권 응모는 티켓링크를 통해 진행된다.
 
K-헤리티지 아트전, 낙선재 야간 전시 [사진=국가유산청]

창덕궁 낙선재에서는 내달 3일부터 8일까지 ‘낙선재遊(유)_이음의 결’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궁궐의 정취와 함께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통문화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소반, 자수 병풍, 누비옷, 궁시(화살), 선자(전통부채), 채상(대나무줄기로 만든 공예품) 등 8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창덕궁 관람시간에 방문한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창덕궁 입장료 별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야간 전시관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창경궁 야연 본행사 진병과 [사진=국가유산청]

창경궁에서는 내달 12일부터 19일까지 궁중잔치 ‘창경궁 야연(夜宴)’이 열린다. 부모님 중 1인이 체험자로 참가해 국왕으로부터 초대받은 잔치의 주빈이 되고, 가족들이 관람객이 되어 함께 즐기는 참여형 행사이다. 26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