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회장 "광복회 정체성은 당당함...진정성 알아달라"

2024-08-21 17:10
'대일청구권 사회공헌 학술토론회'서 환영사

이종찬 광복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대일청구권 사회공헌 학술토론회 개회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은 광복회 창립 60주년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은 대일청구권 자금을 국가 발전을 위해 일임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를 위해 광복회를 만들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민족의 비애를 느끼고 있었어요. 일본이 점령해서 우리 국권을 가져갔지만, 나라가 없어진 건 아니다는 생각을 철저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종찬 광복회 회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열린 광복회학술원 개원 기념 ‘대일청구권 사회공헌 학술토론회’에서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주독립국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위해서는 당당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학술토론회 전 환영사를 통해 “대일청구권 학술회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1965년에 결정된 것이니, 내년이면 60주년이다”고 말했다.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이 포항제절 건설 당시 한 “우리 선조들의 피의 대가인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짓는 제철소요, 실패하면 역사와 국민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를 인용한 이 회장은 “당시 대일청구권 자금이 포항제철, 경부 고속도로, 중소기업은행 등에 투자될 수 있도록 박 대통령에게 일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회장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받는 돈이 있는데, 국가예산으로 착각한다. 사실은 당시 투자 된 돈이 모인 대일청구권 자금을 받는 것이다”며 “배상금이 아닌 대일청구권이라는 애매한 이름으로 받았다. 60년 전 일이기 때문에 다시 기억을 다듬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당당하게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 회장은 환영사 내내 당담함을 강조했다. 독립기념관장 인사에 반대하며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이 회장은 “내가 몽니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정부도 잘못 듣고 있다”라며 “‘반일 종족주의’ 책을 쓴 사람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에 앉히고, 왜 엉터리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요새 친일파들이 1948년 건국절 이야기를 한다. 그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라가 없는데 어떻게 배상을 받느냐? 박정희 대통령은 물론 이승만 전 대통령은 더더욱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라며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추켜세워. 나라가 없었다는 것을 은밀하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속을 줄 아느냐? 광복회는 안 속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박물관 문에 새겨진 ‘Forgive but never Forget(용서하자 그러나 과거는 잊지말자)’을 언급한 이 회장은 “독일인이 철저하게 반성했기 때문에, 유대인은 용서할 수 있었다. 일본의 사과가 필요하다”라며 “뉴라이트가 아닌 진정성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용서해야 권위 있는 것이 될 것이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당당하게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동북아시아에서 자주독립국가로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다. 광복회가 당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