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을지연습 첫날 북한 드론 대응 점검…"어떤 공격도 대응 가능해"

2024-08-19 17:08
북한 드론·오물풍선 살포 대비 을지연습 실시
방독면 착용 실습…화생방 집단 방호시설 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서울안전통합센터에서 진행된 ‘을지연습 연계 화생방 상황 훈련’에 참여해 방독면 정화통에 입김을 불어넣으며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을지훈련 첫날 북한의 드론 공격에 대한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서울안전통합센터에서 통합방의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북한 군집드론 공격 시 대응’에 대한 전시 현안 과제와 관련한 토의를 주재했다.

오 시장은 “이미 드론작정사령부를 만들어 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충분히 훈련하면 어떤 형태의 도발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다만 뚫려서는 안 되는 전략적 요충지들이 많이 산재해 있는 만큼 어떤 경우에도 보호해야 할 시설물들을 잘 분류해서 우리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당한 재원이 들어가더라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만큼 훈련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들, 절약할 수 있는 부분들을 잘 정리해서 좋은 제안을 나눴으면 좋겠다”며 “이번 훈련으로 진일보하는 서울시 안보상황, 준비하는 지자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2024년 을지연습은 최근 북한의 드론 위협과 오물풍선 살포 등 안보 상황을 반영한 전시 상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수도방위사령부·서울경찰청·서울교통공사 등 170여 개 기관과 함께 14만여 명이 참가한다.

앞서 서울시는 최근 고도화하는 북한의 드론 위협 대응을 위해 ‘메가시티 대드론 체계 구축을 위한 민·관·군 협력 방안’을 주제로 안보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포럼에서는 전쟁을 통한 드론·대드론 체계와 서울형 대드론체계 구축 방안, 민·관·군 통합 대드론체계 구축 방안 등을 공유했다. 토론을 통해서도 전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게임 체인저로서 드론의 중요성과 다중방어체계 구축 등이 거론됐다.

이날 오 시장은 을지연습 최초 상황 보고에 앞서 화생방 상황에 따른 방독면 착용 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간 오 시장이 을지연습 기간 중 지하 대피소 이동, 심폐소생술 등 여러 훈련을 참관한 적은 많았지만 화생방 상황에 대비해 직접 훈련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짙은 초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오 시장과 서울시 부시장과 실·본부·국장 등은 서울안전통합센터 앞 방독면 수십 개가 준비돼 있는 공간에서 방독면 가방을 차고 훈련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민방위 강사 설명에 맞춰 가방에서 노란색 방독면 몸체와 정화통을 꺼내 연결한 뒤 착용했다. 손바닥으로 정화통을 막고 숨을 쉬어보는 등 방독면 착용법을 실습했다.

이후 오 시장은 전시 출입 경로로 활용되는 화생방 집단 방호시설로 이동해 위독 가스 등에 오염됐을 때 출입 절차도 확인했다. 몸에 남은 잔류 가스를 없애기 위한 시설 등을 확인하고 창고 안 응급구호세트 등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