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천포럼] 류성수 SK하이닉스 부사장 "빅테크 모두 HBM 끊임없이 요구"

2024-08-19 15:48
19일 서울 워커힐 '이천포럼 2024'
PC·모바일 지나 AI 시대 판도 변해
류 부사장 "韓, 많은 기술적 자원 필요"

SK하이닉스 12단 적층 HBM3 [사진=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제품은 끊임없이 필요할 것입니다 "

류성수 SK하이닉스 HBM 비즈니스 담당(부사장)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4'의 '인공지능(AI) 비즈니스 생태계'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부사장은 AI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면서 "엔비디아가 지속해서 주도하거나, 다른 업체가 주도하든 간에 HBM은 끊임없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PC·모바일 시대는 인텔 등 특정 업체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나머지 업체는 전부 그들의 파운드리 역할을 해왔다"며 "지금은 판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처럼 SK하이닉스가 특정 업체에 연계해 따라가는 형국이 아니라 스스로 스펙을 만들고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에 직면했다"면서 "이를 달성하고자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여러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부사장은 SK하이닉스가 직면한 고충에 대해 "거의 매일 M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메타)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들의 요청 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내부적으로, 한국 전체적으로 매우 많은 엔지니어링 리소스(기술적 자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도 기술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뛰고 있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류 부사장은 "M7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사들의 커스텀(맞춤형) HBM을 요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다양한 차세대 패키징 기술 개발 등 고객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고, 해당 시장이 2029년까지 연평균 39% 성장해 2650억 달러(약 36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빅테크들이 HBM을 활용한 자체 AI칩을 만들면서 HBM 수요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