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배우 매튜 페리 사망 관련 의사·비서 등 5명 기소

2024-08-16 11:04
"페리 케타민 중독을 돈벌이에 활용"

미국 배우 매튜 페리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 역으로 유명한 배우 매튜 페리의 사망과 관련해 담당 의사와 개인 비서 등 5명이 기소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연방 검찰은 15일(현지시간) 페리 사망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페리에게 많은 양의 케타민을 공급해 준 의사 2명과, 페리와 함께 거주한 개인 비서, 케타민 공급업자 등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은 배우와 다른 사람들에게 케타민 약물을 대량으로 공급한 광범위한 지하 범죄 네트워크의 일부”라며 “이들은 페리의 케타민 중독을 자신들의 돈벌이에 이용했다”고 말했다.
 
앤 밀그램 미국 마약단속국(DEA) 국장은 피고인들이 페리에게 케타민을 허위로 처방하거나 주사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케타민은 환각 효과가 있는 단기 작용 마취제다. 우울증과 불안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되기도 하지만 오락용으로 남용되기도 한다.
 
페리는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LA 자택의 온수 수영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페리의 사인을 “케타민 급성 부작용”으로 결론냈다.
 
페리는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케타민 주입 요법을 받아왔으며, 마지막 치료는 사망 시점으로부터 1주일 반쯤 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의사들은 페리에게 다량의 케타민을 공급했으며 심지어 문자메시지에서 페리가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다니던 병원의 의사들이 원하는 양의 케타민을 처방해주지 않자, 자신들을 찾아온 페리에게 12달러(약 1만6000원)짜리 케타민 한 병을 2000달러(약 270만원)에 제공했다.
 
페리의 개인 비서는 그가 사망하기 4일 전 25병을 포함해 모두 50병의 케타민을 공급책으로부터 제공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페리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 6명 중 한 명이다. 프렌즈는 뉴욕 맨해튼에 사는 여섯 친구의 삶과 사랑,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