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광복절이 '친일 부활절'로 전락…모두 尹 책임"

2024-08-16 09:33
"KBS서 기미가요 방송·독도 조형물도 철거"
"尹, 반성 않고 국민 우롱…강력히 맞설 것"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단체가 마련해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광복절에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친일 뉴라이트 인사'라면서 이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독립의 기쁨을 나눠야 했던 광복절이 친일 세력이 마음대로 날뛰는 '친일 부활절'로 전락한 마당에 사태의 책임은 모두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파괴하는 '역사 쿠데타'를 강행했다"며 "정권의 노골적인 일본 퍼주기와 독립운동 부정 속에 매국 세력들이 덩달아 고개를 쳐들었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박 원내대표는 광복절 당일인 지난 15일 KBS가 일본 국가와 일본 전통 복식이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김구 선생은 테러리스트라고 모욕하는 책까지 출간된 상황에서 서울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도 소리 없이 철거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윤 대통령은 반성과 사죄는커녕 어제 경축사에서도 너절한 남탓과 책임 전가만 반복하며 국민들을 우롱했다"며 "국민적 분노에도 끝까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한 친일 뉴라이트만 감싸기 급급했다. 이쯤되면 조선총독부가 용산 대통령실로 부활한 게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총력을 다해서 윤석열 정권의 망국적 친일매국 행위에 강력히 맞서겠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뿌리를 도려내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참회하고 사죄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