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자회사 5곳 상반기 매출 뒷걸음질…"SMP 현실화 목소리"
2024-08-17 06:00
한수원, 발전사 영업이익 흑자 전환 성공
남부발전 매출 전년 대비 26.6% 감소
남부발전 매출 전년 대비 26.6% 감소
17일 한전 발전자회사 등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한국남동발전 등 5개 발전자회사들은 지난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반기 보고서'를 공개했다.
먼저 한수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946억원 흑자로 전년(-1조712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5개 발전자회사 중 가장 큰 영업이익 흑자를 거둬들인 곳은 한국중부발전으로 지난해 953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226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어 한국서부발전은 216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남동발전은 1899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동서발전은 1419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으며 한국남부발전은 30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수원을 제외한 5개 발전사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의 상반기 매출은 6조1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남부발전이다. 전년 대비 26.6% 감소한 3조1210억원의 매출액을 거둬들였다. 이어 동서발전의 매출액은 2조3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 감소했다.
남동발전의 매출액은 3조2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으며 서부발전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9.9% 감소한 2조79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부발전의 상반기 매출은 3조421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4% 감소했다.
발전 공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민간발전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어 발전사들이 '진퇴양난'에 놓여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국전력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전체 발전설비 1억4442만908킬로와트(㎾) 중 민간발전의 비중은 6119만5860㎾(42.4%)로 조사됐다. 발전비중은 33.4%에 달한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발전공기업은 석탄을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사업 등은 가능하지만 신규 사업을 할 수는 없다"며 "민간기업은 새로 짓는 발전소들이 많기 때문에 민간의 비중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발전사들 사이에서는 줄어든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계통한계가격(SMP)의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올 1월 기준 ㎾h당 138.06원이었던 SMP는 지난달 132.49원으로 집계됐다. SMP가 낮아질수록 발전사들이 거둬들이는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SMP가 올라간다는 얘기는 발전사들이 받을 연료비, 즉 판매 대금이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SMP가 높아질수록 발전사들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