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18일은 쌀의 날…음료·도넛 등 다양해진 쌀의 세계

2024-08-15 06:00
8월 18일 쌀의 날 앞두고 쌀 소비 촉진 캠페인 활발
정부의 쌀 소비 촉진 총력전에 쌀 소비 감소 폭 둔화
음료·도넛 등…식품업계서는 쌀 활용 제품 개발·출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는 18일 쌀의 날을 앞둔 가운데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쌀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쌀의 날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쌀의 가치를 알리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지난 2015년에 제정했다.

한자어 쌀 미(米)를 분해하면 八(8), 十(10), 八(8)이란 숫자로 풀이되는데, 농식품부와 농협은 쌀 한 톨을 얻으려면 농부 손길이 88번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아 8월 18일을 쌀의 날로 정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10번째인 쌀의 날을 맞아 기관과 지자체는 쌀 소비 촉진 운동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앞서 정부도 지난 2022년부터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세워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쌀 소비 촉진 총력전에 나서면서 쌀 소비 감소폭은 지난 3년간 둔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집밥족이 늘어난 점도 쌀 소비 촉진을 이끈 마중물 역할을 했다.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쌀 가공식품 시장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업계가 식음료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한 가공용 쌀 소비량은 81만7122톤(t)으로 2022년(69만1422t) 대비 18.2%(12만5700t) 증가했다.

대표적인 쌀 가공식품 중 하나인 즉석밥 시장 규모도 매년 커지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즉석밥 시장은 2022년 5월 기준 4600억원대까지 커졌으며 오는 2025년에는 5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 더미식 밥 [사진=하림]

즉석밥 시장 규모가 증가세인 이유는 가성비와 편리성을 갖춘 즉석밥이 이제는 갓 지은 밥맛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지난 2022년 출시한 더미식(The미식) 밥은 최근 밥 소믈리에 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종합만족도 항목 평균 4.3점을 받았다. 특히 더미식 백미밥은 집밥(14.3%) 대비 긍정평가 비율이 57.1%로 4배가량 높게 나와 ‘갓 지은 집밥보다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림은 이를 기념해 최근 더미식 밥 전제품에 ‘밥 소믈리에가 인정한 The미식밥, 100% 쌀과 물로만 지은 밥맛의 비밀’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단백질 음료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밤맛’ [사진=CJ제일제당]

쌀을 활용한 제품은 먹을 것 외에도 '마실 것'으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에 관심이 높은 웰니스족을 겨냥해 쌀로 만든 프로틴 음료도 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자사 브랜드 햇반을 활용한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을 선보였다. 국내산 쌀 분말을 사용해 고소하고 담백한 밥맛을 구현했다. 제품 패키지에는 햇반 고유의 디자인을 활용했다.

쌀 간식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100% 국산 쌀로 만든 쌀 과자 '뉴룽지'를 출시했다. 보통 스낵과 달리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웠으며 국산 쌀을 사용해 가볍고 바삭한 식감을 지니고 있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쌀가루를 넣은 반죽으로 만든 라이스 글레이즈드를 선보였다. 특히 SPC그룹의 독자적인 연구개발(R&D)로 개발한 특허 토종 효모와 유산균을 활용한 발효종 '상미종'을 사용해 부드러운 풍미를 극대화했으며 국내산 임금님표 이천쌀을 넣은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