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가자휴전 협상만이 이스라엘 보복 막아"

2024-08-14 07:55
"가자회담 실패·이스라엘 협상 지연시 공격 개시"
바이든 "가지지구 휴전 시 이란 보복 막을 수 있어"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곳곳에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란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 성사만이 이스라엘에 대한 자신들의 보복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정부 고위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란은 가자지구에 대한 휴전 협정 체결만이 이스라엘에 대한 자신들의 보복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에 오는 15일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한 상황이다.
 
이란의 한 고위 안보관계자는 이란이 가자 회담에 실패하거나 이스라엘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레바논 내 친(親) 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동맹국과 직접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협상 진행을 얼마나 오래 기다릴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최근 며칠 동안 미국 및 서방 국가들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수위를 조율하는 내용의 대화를 긴밀하게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체결될 경우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암 치료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이 체결될 경우 이란 보복 공격을 막을 수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예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휴전 협상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한 하니예가 피살되면서 중동 확전 위기감이 커졌다. 이란은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피의 복수’를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사살했다.
 
이스라엘은 슈크르 사살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하니예를 살해한 것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전날 하마스가 미국 등 중재국이 제안한 ‘15일 휴전 협상’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