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하반기 실적 가늠자도 '글로벌'…신작 쏟아낸다
2024-08-13 15:05
넷마블은 13일 모바일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글로벌 174개국에 출시했다.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일곱 개의 대죄'가 원작이다. 동일 지적 재산(IP)을 활용한 어드벤처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개발사인 넷마블에프앤씨가 제작했다.
기본 게임성은 넷마블이 지난해 선보인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비슷하다.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수집‧육성하는 동시에 필드 탐험이나 성장 던전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이용자가 캐릭터 성장을 연구할 수 있는 선택지를 더해 차별점을 확보했다.
넷마블은 자사가 '방치형 키우기' 장르에 강점을 가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무난한 흥행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에도 세븐나이츠 키우기 성공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경우, 상반기 조성된 실적 호조세를 하반기까지 끌고 갈 수 있다. 넷마블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112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고, 해외매출 비중은 76%를 차지했다.
넥슨은 3분기 실적부터 지난달 출시한 루트슈터(슈팅+롤플레잉)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효과가 본격 반영된다. 이 게임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을 돌파했고 글로벌 최다 매출 게임 1위를 기록했다. 이달 말 대규모 콘텐츠 추가까지 이뤄지면 흥행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넥슨이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난 2분기에는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선전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겼고, 영업이익 397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크래프톤은 하반기 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연이어 선보이며, '펍지:배틀그라운드'에 집중된 수익 모델 다각화를 꾀한다. 현재는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서 95% 안팎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고, 2분기 영업이익도 332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한참 상회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17일 '쓰론 앤 리버티(TL)'를 글로벌 출시하며,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 현재 엔씨의 해외‧로열티 매출 비중은 35%에 불과하며,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가까스로 적자 전환을 막았다. 오는 28일에는 스위칭 RPG '호연'도 아시아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오는 4분기 중 '로스트 아이돌론스:위선의 마녀'와 '발할라 서바이벌' 등 2종을 글로벌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매출 비중은 15% 내외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8억원이란 부진한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