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구, 배산성지 5차 발굴로 성곽 실체 확인

2024-08-13 12:26
삼국~통일신라시대 유물 180점 출토, 내부 시설도 최초 발견

이번에 실시한 5차 발굴(시굴) 조사는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산 35-6, 10-59, 수영구 망미동 산 67-3 일원으로 배산성지의 성곽 추정 라인에 해당하는 곳이다. [사진=부산연제구]
연제구는 지난 9일, 올해 3월부터 진행된 배산성지의 5차 발굴(시굴)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배산성지는 부산의 중심부에 위치한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1972년 6월 26일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된 이래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그 역사적 가치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배산성지는 군사적·전략적 요충지로서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동안 부산 지역의 고대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입증하는 유적으로, 성곽의 규모와 입지, 영남 최대 규모의 집수시설, 대형 건물지 등이 발견된 바 있다.

이번 5차 발굴조사는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과 수영구 망미동 일대의 배산성지 성곽 추정 라인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약 180점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됐으며,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축조된 성벽의 실체를 확인한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성곽 추정 라인에 위치한 사면부 트렌치에서 삼국시대의 초축 유구와 통일신라시대의 축성 수법과 유사한 체성부 구조가 발견됐는데, 이는 배산성지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역사적 연속성을 지닌 유적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왼쪽 상단 추정 배수시설, 아래는 출토 유물 대형기와, 오른쪽 성벽 시굴 전경 [사진=연제구]
이번 발굴에서는 집석 및 배수시설로 추정되는 석축도 새롭게 발견됐다. 이는 배산성지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내부 시설로, 앞으로 배산성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발굴 현장은 복구 작업이 완료된 상태이다.

이번 발굴을 진행한 조사단은 “배산성지 동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성곽 라인과 체성부의 실체를 최초로 확인한 점에서 이번 발굴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배산성지는 그동안 성곽의 범위를 추정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 발굴(시굴) 조사를 통해 성곽의 범위와 구조가 명확하게 확인되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배산성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역 주민들과 널리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배산성지의 추가 조사와 관련된 사업들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5차 발굴 조사에서 발견된 배산성지의 성곽과 유물들은 배산성지가 부산 지역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유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를 계기로 향후 배산성지를 중심으로 한 연구와 보존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