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1년, 적립금 33조 육박… 전분기比 28%↑

2024-08-13 12:00
지정가입자수 565.1만명… 7%↑

 
[사진=게티이미지]

#퇴직연금을 저축은행 정기 예금으로 운용하던 직장인 A씨는 B은행에서 TDF2045로 구성된 디폴트옵션 고위험 상품을 지정, 2023년 3월부터 자동 운용해 현재까지 29%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A씨는 B은행에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이 정부 승인으로 제공되는 검증된 상품이라는 설명을 듣고 은퇴시점을 고려해 지정한 상품이 정기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

#C씨는 올해 1월 D증권에서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고위험 BF형을 선택해 6월 기준 5개월 동안 16.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C씨는 2023년 11월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저위험형 상품에 가입했다가 설명회를 통해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과 운용 방법을 긍정적으로 보고 고위험 상품으로 변경했다.

작년 7월 12일 본격 시행한지 1년을 맞이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가 적립금 32조9000억원, 지정가입자 수 565만1000명을 넘겼다. 가입자 투자위험 성향에 맞게 고위험 상품을 선택하거나 시장 상황에 맞춰 상품을 변경하는 제도 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가입자 적립금은 작년 4분기말 12조5520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25조6461억원, 2분기말 32조9095억원으로 증가했다.

제도별로는 DC제도 적립금이 23조4985억원, IRP제도 적립금이 9조4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험등급별로는 초저위험 상품 적립금이 29조3478억원, 저위험 상품이 1조8772억원, 중위험 상품이 1조2011억원, 고위험 상품이 4834억원이다.

디폴트옵션 가입자 수는 작년 4분기말 478만9000명, 올해 1분기말 527만명에서 2분기말 565만1000명으로 늘었다.

DC제도 가입자는 309만명, IRP제도 가입자는 256만명이다.

초저위험 상품 가입자가 489만명, 저위험이 31만명, 중위험이 27만명, 고위험이 18만명이다.

현재 사전지정운용제도 심의위원회 심사를 통해 승인된 41개 퇴직연금사업자의 305개 상품이 판매·운용되고 있다. 1년 이상 운용된 상품의 연 수익률은 10.8%를 기록했다.

위험등급별 1년 수익률은 초저위험 상품이 3.47%, 저위험이 7.51%, 중위험이 12.16%, 고위험이 16.55%로 나타났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미리 지정한 방법대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상품 수익률, 적립금 등 주요 정보를 분기 단위로 고용부 홈페이지,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서 공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퇴직연금 가입자가 원리금 보장상품에 편중되기보다 본인 성향에 적합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