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시중에 풀린 돈 한달새 23.5조↑…13개월째 증가

2024-08-13 12:00
한은 '6월 통화 및 유동성' 발표
금리 고점 인식에 정기예·적금↑
펀드 증가세에 수익증권도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월 통화량이 전월보다 23조5000억원 늘면서 13개월째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금리 고점 인식이 지속되며 정기예·적금과 수익증권 잔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의통화(M2·평균잔액 기준)는 전월 대비 23조5000억원 증가한 403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화량은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다. 지난 5월(0.02% 증가)에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6월(0.6% 증가) 들어 증가폭을 회복했다.

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다.

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11조4000억원 증가)과 수익증권(9조2000억원 증가)이 크게 늘었다. 모두 5월 증가분(9조3000억원·7조9000억원)보다 몸집을 키웠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 확대와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으로 정기예·적금이 증가했다"며 "수익증권의 경우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국내외 주가 상승으로 채권형·주식형 펀드 증가세가 지속되며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9000억원 감소한 MMF는 6월 사회보장기구 자금이 유입되면서 5조1000억원 증가 전환됐다.

반면 요구불예금과 기타 통화성 상품은 각 4조원·2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방정부의 교부금이 줄고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지급으로 외화 예수금이 줄어들면서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기타금융기관의 통화량이 늘고 기타부문과 기업은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0조6000억원 늘었고,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5조6000억원)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기업(-5000억원)은 기타 통화성 상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편 협의통화(M1·평균잔액 기준)는 1220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원 줄었다. 감소폭은 지난 5월 -1.1%에서 6월 -0.1%로 줄어들었다. 요구불예금이 축소된 영향이다.

금융기관유동성(Lf·평균잔액 기준)은 전월보다 26조2000억원 늘면서 증가 전환됐다. 광의유동성(L·말기잔액 기준)은 전월 대비 42조6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