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 대남 비난에 "민심 이반 최소화 의도"

2024-08-12 15:21
"수해 피해 상황에서 비난 대상을 외부로 돌려"

구병삼 동일부 대변인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수해민들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한 어조로 남한을 비판한 데 대해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대규모 수해 피해로 전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현장을 방문해 주민을 대상으로 전한 위로 연설에서 "한국 쓰레기 언론들"이 피해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 쓰레기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피해지역의 실종자가 1000명이 넘는다느니, 구조 중 직승기(헬기) 여러 대가 추락한 사실이 정보 당국에 의해 파악됐다느니 하는 날조 자료를 계속 조작하고 있다"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홍수 피해 주민들을 구조한 공군 헬기부대를 축하 방문한 자리에서도 한국 언론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북한은 수재민을 돕는 이웃의 미담을 소개하는 등 '전체주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지원 독려에 나서고 있다. 이 역시 경제난에 수해까지 겹친 북한이 내부 결속에 더욱 무게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