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피 수출 위한 공급 부족···가격 지속 상승
2024-08-11 23:39
베트남에서 커피 생산량이 계속해서 줄고 있다. 커피나무에서 다른 작물로의 전환이 많아지면서 커피 생산량이 부족해졌으며, 까다로운 해외 시장의 환경적 규제를 지켜야 하는 것 또한 생산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베트남 현지 매체 VTV에 따르면 현재 커피 가격이 킬로당 12만2000동(약 663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 올랐다. 베트남 커피 농가들은 높은 가격 때문에 들떠 있지만 반대로 기업들은 커피 공급이 부족해 걱정이다.
베트남 닥락(Dak Lak)성 최대 커피 수출업체인 시멕스코 닥락(Simexco Daklak)의 올해 전체 커피 수출 생산량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약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커피코코아협회 타이 느 히엡(Thai Nhu Hiep) 부회장은 "커피에서 다른 작물로의 전환이 너무 커서 커피 생산량이 부족해졌으며 커피 재배 면적을 늘리면 커피를 재배할 땅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커피를 재배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다음 연도의 커피 생산량은 15~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커피 재배 면적은 더 이상 확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라이(Gia Lai)성 농업농촌개발청 르우 쭝 응이어(Luu Trung Nghia) 청장은 "자라이에서만 약 10만 헥타르의 커피 생산 면적을 유지할 것이며 커피 재배 조건을 보장하지 않는 곳은 즉시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부터 유럽연합(EU) 등 대규모 시장으로 수출되는 커피 제품은 원산지가 산림 벌채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앞으로 커피 산업의 과제다.
한편 베트남 수출입국은 2024~2025년 커피 수확이 시작되는 10월쯤에는 커피 공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