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앞두고 삼계탕값 평균 1만7000원 첫 돌파

2024-08-11 15:44
초복·중복 기점 삼계탕 1만7000원대 진입
삼계탕 가장 비싼 곳은 전북···1만7200원
삼계탕 가격 치솟자 가성비 집보신 '인기'

서울 시내 한 삼계탕집 메뉴판에 가격이 적혀있다. [사진=연합뉴스]

말복(8월 14일)을 앞두고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이 처음으로 평균 1만7000원을 돌파했다.

앞서 삼계탕 가격(서울 기준)은 올해 초부터 줄곧 1만6000원대를 유지했으나 초복(7월 15일)과 중복(7월 25일)이 있던 지난달을 기점으로 1만7000원대에 진입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삼계탕 가격은 지난 6월 1만6885원에서 지난달 1만7038원으로 0.9%(153원) 올랐다. 삼계탕이 가장 비싼 지역은 전북(1만7200원)이었다.

올해 7월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2017년 7월(1만4077원)과 비교하면 21%가량 올랐다. 삼계탕 가격은 2017년 6월 1만4000원대 진입한 뒤 5년 만인 2022년 7월 1만5000원대, 지난해 1월 1만6000원대, 지난달 1만7000원대로 순차적으로 올랐다.

삼계탕 한 그릇을 가격표에 2만원대로 써 붙인 곳도 심심찮게 보인다. 서울의 삼계탕 유명식당인 토속촌과 고려삼계탕은 이미 기본 삼계탕 한 그릇을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원조호수삼계탕과 논현삼계탕은 1만8000원을 받는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크게 오르다 보니 집에서 몸보신 하는 '집보신'으로 방향을 트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장바구니 물가도 치솟고 있지만, 삼계탕 외식 한 그릇 가격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삼계탕 가정간편식(HMR)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지도 넓어지는 추세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호텔컬렉션, 올반 등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오뚜기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으며 같은 기간 아워홈의 보양식 간편식(고려삼계탕·뼈 없는 갈비탕·진한 추어탕 등) 매출 역시 2배 가량 뛴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서울 지역 외식 대표 메뉴 8개 품목 중 삼계탕만 전달 대비 가격이 오르고 나머지 7개 품목은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달 김밥은 3462원, 자장면은 7308원, 칼국수는 9231원, 냉면은 1만1923원, 삼겹살은 1인분(200g) 2만83원, 비빔밥은 1만885원으로 전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