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에 대한 반격에 나선다. LG전자는 중국 기업이 제공하지 못하는 보안과 구독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전자는 청소와 주행 성능을 강화하고 위생과 설치 관련 문제까지 해결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올인원 로봇청소기란 로봇청소기 한 대로 먼지 흡입과 물걸레질을 동시에 진행하고, 물걸레 세탁·건조까지 대신 해주는 지능형 가전을 말한다.

실제로 로보킹 AI 올인원은 고객이 청소 시작 버튼을 누르거나 예약 설정 해두면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부터 물걸레 세척, 건조까지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하는 ‘올프리 솔루션’이 특징이다.

LG전자에 따르면 고객은 직배수관을 연결해 물걸레 세척을 위해 알아서 물을 채우고 비우는 자동 급배수 키트 모델과 키트가 없는 프리스탠딩 모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프리스탠딩 모델도 추후 급배수 키트를 추가할 수 있다.
 
자동 급배수 키트 모델로 빌트인 타입 설치를 원하면 LG전자가 파견한 전문가가 싱크대 아래 수납장 등 설치 환경을 확인하고 설치해준다.

로보킹 AI 올인원은 라이다(적외선 센서)와 RGB 카메라 등 센서를 결합해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 맵핑하는 뛰어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성능이 강점이다. 특히 약 100종의 사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하고, 20mm의 문턱까지 넘을 수 있다.

신제품은 최대 진공도 1만Pa(파스칼)의 모터가 만들어 내는 강력한 흡입력과 180rpm(분당 180회 회전)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물걸레로 바닥 먼지와 오염을 효과적으로 청소한다. 카펫을 인지하면 흡입력을 높이고 물걸레를 들어올린다.

또 물걸레를 세척할 때 전용 관리제를 자동 분사하고 열풍 건조로 말려 냄새와 위생 걱정을 덜었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관리제는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합물 생성을 약 30% 줄여 오수통의 악취 발생을 억제한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에 특화한 생산 인프라와 제조 역량을 보유한 중국 실버스타그룹과 JDM(합작개발생산) 협력해 신제품을 개발했다. 개발 초기단계부터 양사 엔지니어가 함께 개발을 진행했다. LG전자는 엄격한 품질과 보안 기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와의 연결, 오브제컬렉션 디자인 등을 적용했고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더했다.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돼 불법적인 외부 유출 등을 철저히 막는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로보킹AI 올인원을 가전 구독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고객이 신제품을 구독하면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제품 작동 상태 점검 △자동 급배수 키트와 급·오수통 스팀 세척 △먼지통 청소 △먼지통 필터 교체 △기본 브러시 교체 △물걸레 교체 △관리제 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제품은 카밍 베이지 컬러로 출시된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자동 급배수 키트 모델 219만원, 프리스탠딩 모델 199만원이다. 자동 급배수 키트 별도 구매 비용은 20만원이다.

업계에선 샤오미 계열사인 로보킹과 에코백스 등 그동안 중국 기업 중심으로 전개되던 국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더해 4강 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첫 올인원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했다. 중국산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약점으로 평가받는 물걸레 기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했다.

백승태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AI 자율주행을 통한 청소는 물론 관리제를 이용한 위생까지 차원이 다른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한다"며 "고객이 가사로부터 해방되고 남은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보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