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2024] 판정 실수에 번복됐는데...WT 사과 요청 받은 오혜리 "뒷일 생각 안 했다"

2024-08-10 16:28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전에 출전한 한국 서건우가 칠레 호아킨 추르칠과의 2라운드에서 마지막 공격이 인정되지 않고 패배 판정을 받자 오혜리 코치와 함께 심판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혜리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가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부터 경고와 함께 공개 사과 요구를 받은 가운데, 당시 심경을 전했다.

오 코치는 지난 9일(한국시간)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80㎏급 16강전에 나선 '제자' 서건우의 패배 판정에 거세게 항의했다.

앞서 서건우는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패배 판정을 받았다. 1라운드를 6-8로 내준 그가, 2라운드를 16-16으로 동점으로 마쳤다. 태권도에서는 동점일 시 배점이 높은 공격을 더 많이 한 선수가 승리하는 규정이 있다. 회전차기-머리-몸통-주먹 순으로 배점에 차등을 둔 상태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서건우의 승리가 선언돼야 했다. 서건우는 2라운드 회전차기를 두 차례 성공했고, 추르칠은 단 1차례만 점수로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심판진은 추르칠의 승리라고 잘못된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판정이 틀렸음을 인지한 오 코치가 경기장과 본부석을 오가며 항의를 펼쳤다. 결국 오 코치의 항의가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서건우는 2라운드 승리를 얻은 뒤 8강에 진출하며 기사회생했다. 이날 서건우는 4강까지 올랐으나, 4강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이어 패하면서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오 코치는 WT의 강경한 입장이 나오자 "뒷일을 생각하지 않았다. 뭐든지 해야 했다"면서 "사과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한편 오 코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금메달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