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미국행 총리가 방해"…몬테네그로 전 법무장관 폭로

2024-08-10 10:51

지난 3월 권도형씨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경찰청에서 조사받은 뒤 무장 경찰대에 이끌려 경찰청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문제를 놓고 몬테네그로 정치권의 갈등 양상도 심화되고 있다.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포베다에 따르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전 법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권씨의 미국행을 방해하는 핵심 인물이 바로 밀로코 스파이치 총리라고 언급했다.
 
그는 "스파이치 총리와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권도형의 변호인 고란 로디치가 권도형의 미국 인도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파이치 총리는 권도형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를 막기 위해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막으려 하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당국과 관련 기관의 회담을 통해 권도형을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인도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몬테네그로 총리실은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밀로비치 전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총리실은 "스파이치 총리와 로디치 변호사가 친밀한 관계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권도형을 어느 나라로 인도할지는 몬테네그로 사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한편 스파이치 총리가 권씨가 창립한 테라폼랩스 설립 당시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이 '특수 관계'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확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