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커스 개정해 미·영 핵물질 반입 공식 승인

2024-08-09 15:08
말스 국방장관 "타국 핵폐기물 받아들이는 일 없어"

미국 샌디에이고서 열린 오커스 관련 행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주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동맹국이 협정을 개정해 미국과 영국의 핵물질을 수용하기로 공식 승인했다.
 
9일(현지시간) 호주 AAP 등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는 지난 7일 미국에서 열린 미국과 호주 국방·외무 장관 연례 회담에서 오커스 협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호주는 공식적으로 핵 추진 잠수함 가동을 위한 핵물질 반입이 허용된다. 지난해 3월 체결된 기존 협정에서는 핵 추진 잠수함 관련 기술을 교환하는 것만 허용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개정된 협정은 핵 추진 잠수함에 필요한 영국 원자로와 미국에서 들여올 핵 추진 잠수함을 들이기 위한 ‘핵심적인 기초 문서’라고 설명했다.
 
작년 3월 발표된 3680억 달러 규모의 오커스 잠수함 프로젝트 협약에 따라 호주는 2033년부터 미국으로부터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최초로 획득할 예정이다. 이후 2036년과 2039년에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차례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2040년대에 호주는 현재의 영국 애스터트급 잠수함의 업데이트된 버전을 기반으로 해서 미국 부품을 사용한 차세대 핵잠수함 ‘SSN-오커스’(SSN-AUKUS)라는 새로운 유형의 잠수함을 자국내에서 건조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오커스 협정으로 호주가 독립성을 잃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친중국 성향의 폴 키팅 전 호주 총리는 오커스 협정으로 “호주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말스 장관은 호주는 지역 안보 상황을 평가하는 데 있어 광범위한 과정을 거쳤다고 반박했다. 그는 “호주가 다른 나라 폐기물을 받아들이는 상황은 전혀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핵폐기물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며 이는 사용된 핵 원자로의 처리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