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새 늑대 작품 공개하자마자 복면 괴한들에게 도난당해

2024-08-09 15:03

8일(현지시간) 런던 페컴 라이 레인의 한 건물 옥상에서 복면을 쓴 사람이 뱅크시의 신작 늑대 그림이 담긴 위성안테나를 뜯어내 들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영국의 벽화 예술가 뱅크시가 8일(현지시간) 새로 공개한 작품이 공개한 지 약 1시간 만에 도난 당했다. 

뱅크시는 이날 영국 런던 남부 페컴 라이 레인에 있는 한 건물 옥상 위성안테나에 달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 그림을 그렸다. 이어 해당 그림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뱅크시는 '런던 동물원 연작'이냐는 반응이 나올 만큼 이번주 들어 네 번째로 신작을 그려 SNS에 진품을 인증하고 있다.

늑대를 그려넣은 위성안테나는 공개 1시간여 만에 사라졌다. 이에 대해 뱅크시 홍보팀은 "작품이 도난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BBC가 구글 지도로 확인한 결과, 위성안테나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이 아니었다. 뱅크시가 그림을 그린 위성안테나를 새로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난 순간을 목격했다는 시민 톰 켈로는 BBC에 "복면을 쓴 사람들이 사다리를 갖고 왔다. 한 사람이 지붕 위로 올라갔고 다른 두 사람은 사다리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이어 톰은 "그 사람들은 내가 휴대전화로 자신들을 찍자 약간 짜증을 냈다. 한 명이 내 옆구리를 발로 찼고 다른 한 명은 내 전화기를 지붕에 던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의 신고로 런던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는데,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붙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늑대 작품은 뱅크시가 지난 5일 이후 공개한 네 번째 작품이다. 뱅크시는 이번주 들어 런던 곳곳에 매일 동물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남기고 있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뱅크시는 세계 거리에 메시지를 담은 벽화를 남기면서 유명세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