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보르도' 닝샤 국제 와인엑스포 개최

2024-08-09 16:04
中 '와인의 고장' 닝샤 인촨서 9~11일 개최
올해로 4회째...와인 궁합 中요리 경연도
中포도주 생산의 50%...中정부도 지원사격

9일 중국 닝샤자치구 인촨에서 국제와인문화관광박람회가 개막했다. [사진=배인선 기자]


'중국의 보르도'를 꿈꾸는 중국 닝샤(寧夏)후이족자치구 인촨(銀川)에서 국제와인문화관광박람회가 막을 올렸다.

중국 닝샤회족자치구 인민정부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9일부터 사흘간 인촨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닝샤 국제와인문화관광박람회는 중국 최초로 와인을 주제로 한 국가급 국제 종합 박람회 행사다. 중국 와인 산업 발전과 국제 교류 강화, 경제·무역 협력 촉진 및 세계 와인 산업 발전을 위해 2021년부터 개최됐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중국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세계 400여곳의 와인 문화관광 산업 기업들이 참가했다. 각종 와인 포럼, 투자무역 교류회, 닝샤 현지 와이너리(와인 양조장) 체험활동, 와인 경연대회, 음악회 등이 함께 열린다.
 
9일 중국 닝샤자치구 인촨에서 열린 국제와인문화관광박람회에서는 와인과 궁합이 맞는 중국 요리를 뽑는 경연대회도 처음 진행됐다. [사진=배인선 기자]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닝샤 와인과 가장 궁합이 좋은 요리를 선정하는 대회도 열렸다. 심사위원들이 중국 유명 요리사들이 현장에서 닝샤 특산물로 직접 만든 중국 8대 요리를 와인과 함께 시식한 후 점수를 매겨 닝샤 와인에 가장 어울리는 요리를 선정하는 것이다.

전문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장파이 중국 샤무 와이너리 대표는 “중국은 미식 대국으로, 역사적으로 술과 요리의 궁합을 중요시 해왔다"며 "와인도 앞으로 중국 미식 문화의 일부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와인 1번지’로 불리는 인촨은 중국 최대 와인 생산지로 떠올랐다. 프랑스 보르도와 같이 세계 와이너리의 황금지대라고 불리는 북위 38도의 해발고도 1000m에 위치해 있다.

일조량이 연간 3000시간으로 풍부하고 일교차가 크며,  강수량이 적어 습도가 낮은 이 일대는 포도주 생산에 적합한 기후를 자랑한다. 특히 황허가 흐르는 인촨 허란산 기슭의 충적 평야지대는 미네랄 토양이 풍부해 포도 재배에 안성맞춤이다.

2023년말 기준 이곳 포도주 재배면적은 중국 전체 포도주 재배 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닝샤 현지에 운영 중인 와이너리만 130여곳으로, 이곳의 연간 와인 생산량은 1억4000만병에 달해 중국 전국 와인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허란산 일대 와인 브랜드 가치만 330억700만 위안으로, 현지 60여개 와이너리가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 등에서 열린 국제 대회 수상경력만 1700여 차례에 달한다. 현재 40여개 국가 및 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이곳은 와이너리 투어와 같은 포도주 관광지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에만 이곳 와이너리 투어 관광객만 연인원 300만명으로, 관련 관광 시장 규모만 401억6000만 위안에 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16년, 2020년 두 차례 닝샤를 시찰해 와인 산업 발전을 장려했다. 2020년에는 “인민의 생활 수준이 개선되면서 와인 산업 전망이 밝다”며 현지 포도주 산업을 발전시킬 것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중국을 방문한 각국 정상에게 닝샤에서 생산한 와인을 국빈주로 접대할 정도로 닝샤 와인을 적극 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