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2024년 만해대상 수상자 5인 선정

2024-08-08 16:56
평화대상에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사진=동국대학교]

동국대학교는 만해축전추진위원회가 ‘제28회 만해대상’ 수상자 5명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평화대상은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이 수상한다. 실천대상은 김훈 일산백병원 교수, 김혜심 원불교 교무가 받는다. 문예대상은 김용택 시인과 안선재 수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4년 만해축전의 백미인 만해대상 시상식은 오는 12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서 거행된다. 만해 한용운의 뜻을 기리는 만해축전은 동국대와 강원도, 인제군, 조선일보,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유심상 시상식을 비롯해 학술행사, 문화예술 행사 및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 평화대상 수상자인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인류 최악의 대량 학살’로 불린 1994년 제노사이드의 나라 르완다를 응징과 보복 대신에 용서와 화해의 리더십으로 이끌어온 정치 지도자다. 

국제 사회의 시선은 대학살 이후 르완다가 갈등을 극복하고 정정의 안정과 평화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렸지만, 르완다는 국제 사회의 비관적 전망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부단한 노력 끝에 대학살 이후 30년간 평화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국가 중 모범적으로 경제성장까지 이뤄 ‘아프리카 발전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가 됐다. 그 중심에 카가메 대통령이 있었다. 

실천대상 수상자인 김훈 인제대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겸 인제대 국제개발협력처 센터장은 대학병원 응급실 당직을 밤낮으로 돌면서, 개도국에 날아가 ‘K 필수 의료’ 노하우를 전하는 일을 17년째 병행하며 국내외 필수 의료 발전에 헌신하는 인물이다. 

실천대상 공동 수상자인 원불교 김혜심 교무는 ‘아프리카의 이태석 신부’ 같은 성직자다. 김 교무는 1995년 아프리카가 매우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아공을 찾았다가 에이즈가 창궐한 현지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하고 뿌리 내리기로 결심한 후 25년간 현지의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았다. 

문예대상 수상자인 김용택 시인은 한국 서정시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절제된 언어로 다정하게 어루만진 지 42년째, 모더니즘이나 민중문학 등 어느 한 쪽에 얽매이지 않는 깨끗한 시로 독자에게 감동을 줬다. 

또 다른 문예대상 수상자인 안선재 수사(서강대 영문과 명예교수, 본명 앤서니 그레이엄 티그·Anthony Graham Teague)는 테제공동체 소속 수도자이면서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를 지낸 영문학자로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리는 데 일생을 바쳐온 선구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