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7조원 태국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 철회...충전소 구축에 집중"
2024-08-08 15:41
태국 현지 매체 보도..."태국 사업 임원 해고된 영향"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태국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고 태국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8일 현지 매체 네이션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테슬라가 태국에 50억 달러(약 6조 9000억원) 이상 투입해 전기차 제조 시설을 세우려던 방안을 추진하려다가 철회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인용된 정부 관계자는 테슬라가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하고 태국 내 충전소 구축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12월 태국을 방문한 테슬라 고위 임원이 해고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테슬라는 미국, 중국, 독일을 제외하고 태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세계 다른 지역에도 공장 설립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해 9월 미국을 찾은 가운데 테슬라가 태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테슬라 경영진을 만난 세타 총리는 테슬라가 자국 내 공장 부지 3곳을 조사하고 있고, 올해 1분기에 50억 달러 이상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관련 사업을 진행하던 임원을 해고한 뒤 태국 내 투자 계획을 접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결정은 테슬라가 아시아와 주변 국가로의 투자를 철회하는 흐름의 일환이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테슬라는 멕시코에도 전기차 제조공장을 새로 짓겠다 공식 발표를 해놓고도 여전히 관련 행정절차를 밟지 않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멕시코나우에 따르면 라켈 부엔로스트로 멕시코 연방경제부 장관은 테슬라가 외국인직접투자법(LFDI)에 따른 어떤 공식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테슬라는 불과 1년여 전 멕시코 북부에 단계적으로 5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기로 했지만 그 사이 시간에 관련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