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2.2%↓…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세

2024-08-08 12:14
소비재 줄고 수출 위한 투자인 '중간재' 늘어
'수출효자품목' 반도체 역시 국내 공급은 감소세

 
[사진=통계청]
지난 2분기 국내 제조업 공급이 감소세를 보이며 내수 부진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소비재는 줄고 수출을 위한 투자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8일 ‘2024년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통해 올해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106.8(2020=100)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국산 제품은 자동차와 전자·통신 등이 줄어 1.1% 감소했고, 수입산은 전자·통신, 화학제품 등이 줄어 5.2%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 공급된 국산, 수입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날 발표로 제조업 국내공급 상황은 지난해 3분기(-2.9%)부터 4분기 연속 감소를 이어가게 됐다. 

수출 호조와 내수 부진이 지표에 반영됐다. 수출이 호조세를 기록하면서 생산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를 뜻하는 '자본재' 공급(3.8%)이 증가했지만, 내수를 시사하는 소비재 공급(2.2%)은 줄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를 더한 최종재는 0.3% 증가한 반면 중간재는 3.9%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화별로 보면 국산 자본재 국내공급(7.8%)이 늘어 전분기(7%)에 이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스 및 화학 운반선과 기계 및 장비 수리, 반도체 조립 장비 등이 늘었는데, 이는 수출을 위한 투자 증대로 풀이된다. 

내수 상황에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는 소비재 국내공급은 국산(-2.2%)과 수입(-2.1%)로 모두 줄어 2.2% 감소했다. 국산 제품의 공급은 RV승용차와 대형 승용차, 냉장고 등이 감소했고 수입 제품의 공급은 대형 승용차, RV승용차, 냉동 물고기 등이 감소했다. 

중간재 역시 국산(-2.8%)과 수입(-7.1%)이 모두 감소해 3.9% 줄었다. 중간재는 국산 시스템반도체, 자동차용내연기관과 수입 플래시메모리, 안료 등이 줄었다. 

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가 23.5% 증가했다. 국산 가스 및 화학 운반선, 항공기 부품과 수입 선박 등이 증가해 국산과 수입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반도체의 영향이 큰 전자·통신(-10.4%)과 자동차(-5.7%)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국산 시스템반도체 등의 감소로 국산(-8.1%) 공급이 줄고 플래시메모리 등의 감소로 수입산(-24.2%)은 줄었다. 

1분기 국내에 공급된 전체 제조업 제품 중 수입이 차지하는 수입 점유비는 27.7%로 전년 동기와 보합세를 보였다. 최종재(30.9%)는 0.9%포인트 하락했다. 최종재를 구성하는 소비재(31.1%)가 0.5%포인트 상승하고 자본재(30.7%)가 2.7%포인트 하락했다. 중간재의 수입점유비(25.6%)는 0.3%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자·통신(2%포인트 상승)이 상승한 반면 자동차(1%포인트 하락), 화학제품(3.2%포인트 하락), 기타운송장비(2.9%포인트 하락)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